마흔 가까운 나이에 출산을 하다 보니 걱정이 정말 많았어요. 

주변에서는 ‘요즘은 다 괜찮다’고 위로해줬지만, 실제로 출산하고 나니 회복 속도도 빠르지 않고,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출산 전부터 산후도우미 신청은 필수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결과적으로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난 산후도우미 이모님은 단순히 일만 하시는 분이 아니라 ‘정서적인 지지자’였어요. 

아이를 안고 밤새 울었던 제 얘기를 다정하게 들어주시고, 괜찮다고, 너무 잘하고 있다고 토닥여주시는 그 말 한마디가 그렇게 큰 위로가 될 줄 몰랐어요. 나이 들어 첫아이를 낳으니 조심스러움도 크고, 괜히 더 완벽 하려고 하다 보니 스스로를 더 힘들게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모님이 그러더라고요. "엄마가 편해야 아기도 편한 거예요." 그 말에 눈물이 왈칵 나면서 정말 마음이 녹았어요.

육아 실습도 정말 많이 배웠어요. 신생아 목욕, 기저귀 가는 법, 배냇짓 해석하는 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하나하나 익혀 나갈 수 있었고요, 미역국이나 집밥도 너무 정성스럽게 해주셔서 몸조리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저는 철분 부족이 있었는데, 거기에 맞춰서 음식도 신경 써주셨더라고요. 이런 세심한 배려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또 노산 산모다 보니 체력 회복이 쉽지 않았는데, 이모님이 집안일은 물론이고 제 수면시간 확보까지 신경 써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제 컨디션을 보고 “오늘은 조금 더 쉬세요. 제가 아이 봐드릴게요.” 해주실 때마다 든든함에 울컥하곤 했습니다.

이모님과 함께한 2주 동안은 단순히 ‘서비스를 받은 시간’이 아니라, 제가 엄마로 조금씩 성장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돌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출산 후 외롭고 지쳤던 마음을 이모님 덕분에 많이 치유받은 것 같아요.

노산 산모이신 분들, 특히 첫아이라면 꼭 산후도우미 신청하시길 추천드리고 싶어요. 

혼자 다 하려다가 지치기보다는, 좋은 분의 도움을 받으면서 조금씩 몸과 마음을 회복해가셨으면 합니다. 저도 그랬던 것처럼요.